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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로 쓰기(4) - '하늘은 꾸물거리지 않는다'

하늘은 꾸물거리지 않는다가을 찬 비가 끄물거린다.가을 늦장마나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장마란 “여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또는 그 비”를 가리킨다. 하지만 장맛비가 여름에만 내리는 것은 아니다. “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오는 비”는 ‘봄장마’이고, 그런 비가 가을에 내리면 ‘가을장마’다. 또 “초가을에 비가 오다가 금방 개고 또 비가 오다가 다시 개고 하는 장마”는 ‘건들장마’다. 이 중 봄장마를 제주도에서는 고사리가 나올 때쯤 내린다 하여 ‘고사리장마’라 부른다. ‘고사리장마’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지만 우리말샘에는 올라 있다. “겨울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또는 그 비”를 가리키는 ‘겨울장마’도 우리말샘에만 올라 있다.비가 오..

우리말 바로 쓰기(3) - '쎈' 놈

‘쎈’ 놈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한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신문과 TV 등 뉴스에서는 ‘감염력이 70% 쎈 변이 코로나’ ‘마스크 벗으니 더 쎈 놈이’ 등의 제목이 눈에 띈다.여기에서 나오는 ‘쎈’이라는 표현은 맞는 것일까? 강력하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가 ‘쎄다’로 생각해 아마도 ‘쎈’이라 적은 것 같다.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쎄다’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활용한 ‘쎈’이라는 표현은 맞는 말이 아니다.강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단어는 ‘세다’이다. 이 ‘세다’를 더욱 더 강한 느낌으로 전달하려다 보니 ‘쎄다’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지만 적을 때는 ‘세다’ ‘센’으로 ..

우리 말 바로 쓰기(2)- '탕비실'

‘탕비실’이 뭔가요?‘탕비실’이 무슨 뜻일까? 한의원에서 한약을 달이는 방일까? 아니면 경비실의 다른 이름인가? 아마도 이 단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감이 잘 오지 않을 것이다.‘탕비실’은 회사나 공공기관 등의 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표지판이다. ‘탕비실’은 한자어로 끓일 탕(湯), 끓일 비(沸), 집(방) 실(室)로 구성돼 있다. 한자로는 무언가를 끓이는 방을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탕비실’은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없는 낱말이다. 왜일까?원래 우리말이 아니라 일본에서 사용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탕비’와 관련해 일본어에는 ‘유와카시(湯沸し)’란 단어가 있는데 물 끓이는 주전자를 뜻한다. 건축 용어 등으로 탕비실(湯沸室, ゆわかししつ)이란 말이 쓰이기도 한다고 한다.‘탕비실’이 우리나라에선 사..

아름다운 우리말

아름 다운 우리말 1.누루 :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오래도록 2.안다미로 :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3.바림 : 채색을 한쪽은 진하게 하고 점점 엷게 하여 흐리게 하는 일 4.온새미로 :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5.사품 : 어떤 동작이나 일이 진행되는 순간 6.너나들이 : 서로 '너', '나' 하고 부르며 터놓고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 7.손갓 : 햇살의 눈부심을 막고 멀리 보기 위해 손을 이마에 붙이는 행동 8.아름드리 : 둘레가 한아름이 되도록 커다란 9.늘품 :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성 10.선바람 : 지금 차려 입은 그대로의 차림새

성경의 번역과 수집(3)- 인도의 여러 언어 성경들

인도의 여러 언어 성경들인도의 여러 언어로 번역된 성경의 수가 80여 개나 되었습니다. 거기서 닥치는 대로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인도 여러 언어의 성경을 수십 가지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내 일생 가장 많은 수의 성경을 일시에 구한 듯합니다. 인도의 물가가 싸서 그렇게 많은 성경을 샀는데도 별로 큰돈이 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도에는 언어도 다양하게 있지만, 그 언어들을 적는 문자도 다양합니다. 영어와 함께 인도 전 지역의 공용어인 힌디어를 표기하는 데바나가리(Devanagari) 문자의 성경과, 한때 우리 한글과 닮았다고 한글이 독창적인 문자가 아니라 여기서 나왔다고 누군가 매스컴에서 떠들던 인도 서부의 구자라티(Gujarati)어 성경과, 인도 남부 지역에서 쓰이는 말라얄람(Malaya..

성경의 번역과 수집(2) - 몽골어 성경

몽골어 성경몽골어로 성경이 번역된 것은 19세기 이전부터였습니다. 앞에서 말한 The Gospel in Many Tongues에 보면 몽골어의 표준어라 할 만한 할하(Khalkha)어 성경이 1872년에 출판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1840년에 상트페테르부르크(Sankt-Peterburg)에서 출판된 몽골어 성경을 갖고 있는데,이 성경은 내가 가장 아끼고 자랑스러워하는 수집품입니다. 이제 이 몽골어 성경에 관해 좀 이야기하겠습니다.이 몽골어 성경은 1987년 초에, 내가 각국어 성경을 수집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어떤 독일인 교수가 나에게 가져와 그것을 사지 않겠느냐고 물은 데서 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몽골어 성경은 양피지로 제본된 두툼한 구약성경이고,고전 몽골어 문자로 인쇄된 것이었습니..

성경의 번역과 수집(1) - 머리말

머리말1960년대, 내가 대학생 시절 대구의 시청 근처 한 헌책방에 들렀다가라는 작은 소책자를 발견하고 환호작약(歡呼雀躍)하며 그것을 구입했습니다.1935년 영국 런던에서 발간된 이 책자는 그 부제(副題)로 ‘Specimens of 692 languages in which the British and foreign Bible Society has published or circulated some portion of THE WORD OF GOD’가 붙어 있듯이,영국 성서공회(聖書公會)에서 출판했거나 보급한 각국어 성경의 한 부분을 견본으로 보여주는 책자였습니다. 무려 692개 언어의 성경 한 구절(요한복음 3장 16절)을 모아 그 언어 이름의 알파벳 순으로(Accra어에서 Zulu어까지) 배열해 둔 것입..

2024/05/15(수), 07/01(목) 감포 해변

2024년 5월 15일(수)성당에서 경로 잔치로 70세 이상 어르신들을 전세버스 2대로 구룡포에 모셔 갔다.아직은 좀 민망스러웠지만 따라 나섰다.회정식으로 대접 받았고.... 2023/09/14(목)에 언니와 같이 갔던,맨발로 걷기에 발이 무지 아팠던 그 자갈밭 해변이었다. 2024년 7월 1일(목) 지난 1월에 새 주임 신부님께서 부임하시고는 4월에 본당 산악회가 만들어졌는데,그동안 무릎 땜에 한번도 참석 못 했기에 긴 비 예보로 망설이다가 따라 나섰다.다행히 날씨는 무더웠지만 화창하게 말짱 개였다.2시간 가까이 만에 감포 오류 해수욕장에 도착!또 자갈밭!ㅎㅎ다행히 아쿠아 用 운동화를 신었기에 아픈줄 모르고 걸었다.준비해 간 의자에 앉아서 파도치는 바닷물에 마음껏 발을 적시다가 큰 파도가 몰려와서자칫 ..

2024/06/30(주일)ㅡ성주 초전면과 대가면의 연꽃

2024년 6월 30일(주일) 며칠동안 내내 계속된다는 비 예보대로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춘 사이에 친 번개(?)로 성주 쪽으로 연꽃을 보러 갔다. 가는 도중에도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잠시 소나기가 내렸지만, 도착하니 말짱 개여서 다행!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듯 드문드문 보이는 연꽃과 연잎은 비온 후 머금은 물방울이 보석처럼 반짝였다.성주군 초전면에 위치한 뒷미지 수변 공원15분 쯤 차를 달려서 대가면에 있다는 연밭을 찾았으나, 이곳 연꽃은 아직은 이른 듯! 동네 주위에 심어놓은 꽃들이 너무 예뻤다.배롱나무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봉숭아꽃 門中 祭室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