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번역과 수집(오빠金東昭님 著)

성경의 번역과 수집(1) - 머리말

김혜란골롬바 2024. 7. 8. 11:17

머리말


1960년대, 내가 대학생 시절 대구의 시청 근처 한 헌책방에 들렀다가

<The Gospel in Many Tongues>라는 작은 소책자를 발견하고 환호작약(歡呼雀躍)하며 그것을 구입했습니다.

1935년 영국 런던에서 발간된 이 책자는 그 부제(副題)로 ‘Specimens of 692 languages in which the British and foreign Bible Society has published or circulated some portion of THE WORD OF GOD’가 붙어 있듯이,

영국 성서공회(聖書公會)에서 출판했거나 보급한 각국어 성경의 한 부분을 견본으로 보여주는 책자였습니다.
무려 692개 언어의 성경 한 구절(요한복음 3장 16절)을 모아 그 언어 이름의 알파벳 순으로(Accra어에서 Zulu어까지) 배열해 둔 것입니다.
692개 언어의 글자와 성경 구절을 훑어보는 일은 당시 나에게는 더없는 경이(驚異)였습니다.
이 책자는 최근까지도 그 증보판이 나와 견본 언어의 수는   개로 늘어났고,

이제는 온라인으로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만,

하여튼 이 책자가 계기가 되어 나는 세계 각국어 성경을 수집해 지금까지 번역된 성경의 수는 현재 아마도 3천여 개를 넘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전 세계의 언어 수를 7천여 개로 볼 때 성경이 번역된 언어는 전체 언어의 1/2 정도쯤 됨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이런 연유로 수집한 각국어 성경의 수는 2024년 현재 800여 언어가 됩니다.
이제 그 수집된 성경과 관련하여, 그 수집에 얽힌 이야기들과 소장하고 있는 성경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글로 남겨 보려 합니다.

제1093호(2010/11/21 )

* 며칠 전 내 생애 마지막 학술적 저서로 생각되는 <여진 문자와 언어 연구>의 교료(校了, O.K.)를 알리고,

앞으로는 몇 년 전부터 써 오던 <각국어 성경으로 보는 세계의 언어와 문자>를 계속 쓰려고 했는데 가족(아내와 큰아들)의 반대로 내 생각을 바꿔 <성경의 번역과 수집>이라는 다소 대중적인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많은 질정(叱正)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