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1 15

살려 쓰고 싶은 고운 우리말

살려 쓰고 싶은 고운 우리말 손씻이 : 남의 수고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적은 물건을 주는 일. 또는 그 물건. 자릿내 : 오래도록 빨지 아니한 빨랫감에서 나는 쉰 듯한 냄새. 새물내 : 빨래하여 이제 막 입은 옷에서 나는 냄새. 사그랑이 : 다 삭아서 못 쓰게 된 물건. 비거스렁이 : 비가 갠 뒤에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 볏바리 : 뒷배를 보아주는 사람. 물물이 : 때를 따라 한목씩 묶어서 '이 상점에 물물이 들어오는 채소는 신선하다.'​ 먼지잼 : 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옴. 물너울 : 바다와 같은 넓은 물에서 크게 움직이는 물결. 된비알 : 몹시 험한 비탈. 들떼놓고 : 꼭 집어 바로 말하지 않고. 땟물 : 겉으로 드러나는 자태나 맵시. 똘기 : 채 익지 않은 과일. 마..

일본식 한국말

일본식 한국말 고운 우리말 두루 널리 알리고, 쓰도록 하십시다. 우리가 알면서도, 또 모르고 쓰고 있는 일본식 한국말, 우리가 평소에 자주 쓰면서도 일제 강점기부터 쓰던 일본식 한국말이 상당히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가. 순 일본말 다음은 순 일본말이지만 알면서도 쓰고, 또 모르고 쓰는 것들이다. 1. 가께우동(かけうどん) -> 가락국수 2. 곤색(紺色, こんいろ) -> 진남색. 감청색 3. 기스(きず) -> 흠, 상처 4. 노가다(どかた) -> 노동자. 막노동꾼 5. 다대기(たたき) -> 다진 양념 6. 단도리(だんどり) -> 준비, 단속 7. 단스(たんす) -> 서랍장, 옷장 8. 데모도(てもと) -> 허드레 일꾼, 조수 9. 뗑깡(てんかん) -> 생떼, 행패. 억지 10. 뗑뗑이가라(てんてんがら..

생활 속의 일본말(2)

1.노가다 본래 야외에서 하는 일이나 농사일에 관한 것들을 가리키는 일본어 ‘도까타(どかた:土方)’에서 온 말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공사장이나 노동판을 가리키거나 또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2. 겐세이 얼마 전 어느 국회의원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겐세이(けんせい : 牽制)’ 라는 말을 써서 주목(?)을 받았던 웃지 못할 일이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이야기 도중에 끼어들어 참견을 할 때 "겐세이 놓지마" 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겐세이’란 한자 뜻 그대로 ‘견제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말로는 ‘끼어들지 마’ ‘방해하지 마’ 등으로 바꾸어 쓰는 것이 좋겠다. 3. 구두 일본어 '구츠(くつ:靴:가죽으로 만든 서양식 신)'에서 나온 말로, 우리나라에 들..

생활 속의 일본말(1)

1. 엑기스 ‘엑기스’는 진액(津液)이라는 의미로, 영어 '엑스트랙트(extract : 뽑아내다, 추출하다, 발췌하다)'를 일본에서 일본식 영어 발음으로 줄여서 'エキス(에키스)'라고 한다. '엑기스'란 말 자체를 영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2. 오뎅 따끈한 국물과 함께 먹는 우리의 간식 ‘오뎅’. 우리말로 표현하면 ‘어묵 꼬지’ '꼬지 어묵'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원래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어묵’에 해당하는 단어는 ‘가마보꼬’이고, ‘오뎅’은 우리나라처럼 따끈한 국물에 어묵 뿐 아니라 무, 곤약, 달걀, 유부, 야채 등등의 각가지 재료를 넣은 꼬치 요리 자체를 일컫는 말이다. 3. 기스 ‘내 차에 기스가 났어!’ ‘액정에 기스가 나서 잘 안보여!’ 등에서 사용하는 ‘기스’는 흠 또는 상처의..

우리말 고운말(3) ㅡ'비'에 관한 말

순우리말 – 비에 관한 토박이 우리말 *안개비 - 안개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내리는 비. *는개비 - 안개보다 조금 굵은 비. *이슬비 - 는개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보슬비 - 알갱이가 보슬보슬 끊어지며 내리는 비. *부슬비 - 보슬비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실비 - 실처럼 가늘게,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가랑비 - 보슬비와 이슬비. *싸락비 - 싸래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날비 - 놋날(돗자리를 칠 때 날실로 쓰는 노끈)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리는 비. *발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작달비 -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 *장대비 - 장대처럼 굵은 빗줄기로 세차게 쏟아지는 비. *주룩비 -..

우리말 고운말(2)

순우리말 – 그러구러/이러구러/또바기/가랑개미/다솜/너울가지 1, 그러구러 ①우연히 어떤 일이 진행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②우연히 그렇게 되어 예)그러구러 사귄 친구. 그러구러 나이만 먹었다. 그러구러 한 달이 지났다. 2, 이러구러 ①우연히 이러하게 되어 ②이럭저럭하여 예) 이러구러 효문화 뿌리공원 구경을 잘합니다. 오늘은 이러구러 날이 저물었다. 3, 또바기 ①언제나 틀림없이 꼭 그렇게. 예) 그 아이는 또바기 인사를 잘한다. 그는 아침마다 또바기 동네 골목길을 청소한다. 김결이가 관리하는 또바기 밴드에는 많은 회원들이 서로 정담을 나눈다. 4, 가랑개미 ①아주 작은 개미 ‘가랑’에 대하여 생각해 볼까요? 가랑개미에 쓰이는 ‘가랑’은 특이형태소(불구형태소)를 일컫는 말로 소수의 특정한 형태소와만 결..

우리말 고운말(1)

순우리말 – 아랫녘장수/안다미조개/윤슬/안다미로/물비늘/온새미로/아주먹이 1, 아랫녘장수 : 노는계집을 속되게 이르는 말. (화류계 여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 예) 아랫녘장수와 술을 먹으면 그 댓가 때문에 술값이 비싸다. 2, 안다미조개 : 꼬막·고막조개 등으로도 불리며, 서해안과 남해안에 분포하는데 연한 진흙질의 바닥에 생활하지요. 예) 꼬막회는 충남 서해안 남당리 항과 전라도 지방의 향토음식으로 유명합니다. 꼬막회 먹으러 남해안 가볼까요? 3, 윤슬 :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 예) 아침녘 강가에는 햇살을 받아 퍼지는 윤슬이 부드럽게 반짝이고 있었다. 4, 안다미로 :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예) 우리는 와르르 들쭉술을 안다미로 붓고 술잔을 부딪쳤다. 그는 사발에 안다미로 ..

우리말 바로 쓰기(11) ㅡ 배꼽시계

배꼽시계는 ‘뱃속’에서 울릴까? ‘배 속’에서 울릴까? 배가 고플 때면 나도 모르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갖고 있다는 배꼽시계다. 배꼽시계는 이 ‘꼬르륵’ 소리가 배에서 난다고 여겨 붙여진 이름이지만, 배꼽시계는 사실 배꼽 근처가 아닌 위에서 울린다. 위는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줄었다 늘었다 하는 연동운동을 하는데, 위의 연동운동은 공복 상태에서도 이뤄진다. 대뇌가 음식과 관련한 생각을 하거나 냄새를 맡으면 음식을 먹은 것으로 착각해 연동운동을 하라고 명령을 내리기 때문이다. 공복 상태에서 위가 연동운동을 하면, 위 속에 있던 공기가 움직이며 ‘꼬르륵’ 소리를 낸다. 또한, 음식을 먹은 지 오래돼 공복 상태가 심해지면, 위에 공간이 커져 ‘꼬르륵’ 소리가 더 크게 들리..

사전에서 자고 있는 우리말 깨우기

‘암니옴니 캐묻다’ '암니옴니'는 쉽게 말해서 '앞니 어금니'입니다. 앞니든 어금니든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따진다는 뜻입니다. ‘시시콜콜’과 비슷한 말이에요. 이것저것 속속들이 캐묻는 모양을 뜻하는 순우리말, ‘암니옴니’입니다. '사소한 일까지 옴니암니 따지는 것은 딱 질색이다.' '암니옴니'는 뒤집어서 '옴니암니'라고 써도 맞습니다. ‘만일’과 ‘만약’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이죠? 그런데 이 ‘만일’과 ‘만약’이 한자어라는 사실 알고 계세요? ‘마기말로 내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마기말로’는 ‘실제라고 가정하고 하는 말로’라는 뜻의 말입니다. '만일 내가 그랬다면'을 '마기말로 내가 그랬다면'으로 바꿔 써 보는 건 어떨까요? ‘마기말로’와 같은 뜻으로 쓸 수 있는 말에는 ‘막상말로..

'칠칠하다'와 '칠칠치 못하다'

'칠칠하다’와 ‘칠칠치 못하다’ ‘칠칠하다’와 ‘칠칠치 못하다’는 정반대의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인데,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나 푸성귀가 깨끗하고 싱싱하게 잘 자란 것이나, 용모나 행동이 단정하거나 행동이 민첩하고 영리하여 깔끔하게 일을 잘 처리하는 것 등은 ‘칠칠하다’고 해야 하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칠칠치 않다’ ‘칠칠치 못하다’라고 해야 한다. ‘칠칠하다’는 본래 긍정적 의미를 담은 말이지만, ‘~~하지 못하다’와 함께 자주 쓰이다 보니 사람들은 이 말 자체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칠칠맞다’는 ‘칠칠하다’ 의 속된 표현이다. "너는 칠칠치 못하게 왜 그러니?"라고 해야 할 때 "너는 칠칠맞게 왜 그러니?"라고 하면 정반대의 뜻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