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0 字로 만 16년(2006/02/21부터) 동안 87,700여 km를 달려온
TG 270 그랜져 2926과 이별을 했다.
남편의 마지막 유산 정리이었기에 차 안을 비우는데
너무나 착잡하고 심란한 마음이었다.
만약에 내가 운전할 건강이 안 되거나 도저히 차를 유지할 경제적 형편이 안 되어서
차를 처분했다면 얼마나 비참했을까?
그동안 인사(人事) 사고 없이 나와 함께 머물러줘서 너무나 고마웠다고,
또 나 같은 주인 만나서 수고 많았다고, 멀어져 가는 차 뒷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범물 성당과 평리 성당에서 위령회 봉사와 13년(2009년 9월~2022년 2월) 가까이
도시락 배달 차량 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2926 덕분!
영안실에 연도 갈 때 끼여서 같이 가자는 자매님들을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해서
태우다 보니 뒷 좌석에 5명이 빽빽하게 앉아 있었다.
내릴 때 누가 볼까봐 겁 나더니....ㅎㅎ
집에 와서 우스개 소리로 그 얘기를 했더니 남편의 불같은 호통!
"말 못 하는 차가 얼마나 욕 했겠노?"
또 2926 덕분에 2018년부터 시작한 파크골프를 일주일에 서너 차례씩 다닐 수 있었다.
그동안 이 차에 탔던 사람들 이름을 적어 나가면 웬만한 인명사전 수준?
나의 운전 실력을 믿고서 2926에게 자기 목숨을 맡겼던 모든 분들께도 감사를....
2006년 4월 경주에서의 동기회 행사(고교 개교 80주년 기념 전야제로 1박 2일)에
간 것이 나와 2926의 장거리 운전의 시작이었다.
그 전날 남편은 차를 깨끗이 세차하고는 기름을 잔뜩 넣어 주었다.
(그 사람은 2008/07/20 밤 갑자기 세상 떠났던 날 낮에도 기름 잔뜩 넣고는
깨끗이 차 안을 정리, 세차했는데.....)
2006/04/13 경주 교원 공제 회관
그 후, 수도 없이 언니와 성당 신자들과 친구들을 태우고 가까이, 또 멀리 다녔다.
2008/12/12에는 친구 4명을 태워 문경 한성 연수원에서 1박 2일 카페 행사 가기 전에
상주 남장사, 경천대 등을 들렀다.
2009/09/01에 친구들과 2박 3일로 진안 마이산 등을 거쳐서, 외연도, 선유도와
그 당시 공사 중이었던 새만금까지 다녀왔다.
진산 마이산 탑사
관촉사 석조 미륵보살 입상(은진 미륵불)
2009/09/12 친구의 고향 의성 비안
이 날 예천 회룡포와 삼강 주막(일꾼 뽑는 기준이 되었다는 들돌)과
영월 단종 유배지와 김삿갓 마을 등도 다녀왔고,
2009/11/14에 동대구역에서 서울서 오는 친구를 태워서 영천 보현산 천문대를
둘러본 후에,
Lily39카페 송년 행사로 친구들을 태우고 경주 가서 1박했고,
2010/04/07 친구들과 하동, 평사리, 남해로 벚꽃을 보러 갔고,
하동의 벚꽃과 평사리 부부 나무
2011/05/25 친구와 셋이서 거창, 산청, 거제까지 다녀왔고,
산청 지리산 위에 있던 친구 집
2012/11/15 Lily39 Cafe 행사로 친구들을 태우고 안동 군자 마을에서 1박 하면서
병산서원, 도산서원, 예던길 등을 다녔다.
경주 보문 단지 벚꽃
2014/04/01 경주 벚꽃을 본 후 영덕 삼사 해상공원에서 자고는 찾았던 포항 운하
2014/06/06에는 2박 3일로 전주, 담양, 천호성지 순례 후 새만금까지,
메타쉐콰이어 길
전주 한옥 마을
(2014/06/08 새만금)
언니 일행과 경주, 포항, 영덕, 울진 다녀오기를 서너 차례 하다가
삼척 대금굴, 환선굴까지 갔고,
(2014/11/04)
(2015/08/01 포항 불꽃 축제)
언니와 둘이서 갔다가 차가 밀려서 집에 오니 밤 1시가 넘었다.
2015/09/01에는 언니와 친척 언니 셋과 함께 1박 2일로 양평 두물머리와
양근 성지 순례도 갔고,
양평 두물머리 세한교
2016/08/16 영덕 장사 해수욕장에서 1박
2009/04/15에 이어 2016/11/06에 두 번째로 찾은 감곡 성당
충주호도 둘러 보았고,
2016/11/19 구미 금오산 단풍도 보러 갔고,
2017/03/27 에는 울진 백암 온천에서 2박 하면서 죽변, 북면 성당, 덕구까지 갔다.
12개의 세계 유명 다리의 축소형 다리가 만들어져 있는 덕구 온천 뒤쪽의 응암산이
지난 3월의 산불 피해가 무척 컸다네.
응암산 덕구 온천 원탕 옆 노천 족욕장
2018년 부터는 매달 한번씩 친구의 차로 멀리 여행 가는 모임을 하느라고
장거리 운전은 거의 안 하다가
2020/02/19에 언니와 오빠네 부부를 모시고 영해면에 문상 다녀 오다가
강구 시장에 들러서 대게와 회를 사 갖고 왔다.
2020/11/07~8 친구와 둘이서 고성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원에
수도원 스테이 다녀 온 것이 마지막 장거리 운전이었다.
(그동안 써 온 차계부와 연간 결산표)
2022/05/23(월)에 서부 경찰서에 가서 운전 면허증을 드디어 반납하고,
10만원 짜리 교통 카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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