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고운말(오빠金東昭님 編) 57

우리말 찾기 - 직업과 관련된 우리말

직업과 관련된 우리말다양한 세상만큼 직업도 다양하다.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바른말, 우리말을 써주는 게 어떨까. 직업과 관련된 우리말을 알아본다.▶동산바치 : 채소, 과일, 화초 따위를 심어서 가꾸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나무 심기를 좋아했던 나는 일찍이 동산바치가 되기로 했다.▶보자기 : 바다에 들어가서 조개, 미역 따위의 해산물을 따는 일을 하는 사람.-제주도 바닷가에 가면 보자기들이 갓 딴 신선한 전복을 맛볼 수 있다.▶여리꾼 : 상점 앞에 서서 손님을 끌어들여 물건을 사게 하고 주인에게 삯을 받는 사람.-여리꾼의 화려한 말솜씨 덕분에 가게 안은 손님으로 가득 찼다.

우리말 나들이 - 사족을 못 쓰다

사족을 못 쓰다.‘영화라면 사족을 못 쓴다’ ‘친구라면 사족을 못 쓴다’처럼 무슨 일에 반하거나 혹하여 꼼짝을 못 할 때 ‘사족을 못 쓴다’고 한다.‘사족(四足)’은 짐승의 네 발을 뜻하는 말로 사람으로 치면 두 팔과 두 다리를 말한다. 즉, ‘사족을 못 쓴다’는 말은 팔다리가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몹시 좋아한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사족은 보통 짐승에게 쓰는 말로 사람한테 쓰기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표현이다.같은 뜻으로 ‘오금을 못 쓰다’ 혹은 ‘오금을 못 펴다’라는 말도 있다. ‘오금’은 무릎 뒤쪽의 구부러지는 오목한 부분인데, 오금을 못 쓴다는 것 역시 꼼짝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말은 좋아서 마음이 끌리는 경우 보다는 두려움 때문에 움직일 수 없을 때 주로 쓰인다.

우리말 깊이 보기 - '내일, 모레, 글피'

우리에게는 ‘내일’보다 먼 모레·글피가 있다“우리는 ‘내일(來日)’이라는 순우리말이 없을 정도로 미래를 모르는 민족이다.”라는 말을 종종 접한다. 참 웃기는 소리다.순우리말에는 ‘내일’보다 더 먼 미래인 ‘모레’는 물론이고,그보다 더 먼 미래를 뜻하는 ‘글피’와 ‘그글피’도 있다.다만 이상하게 ‘내일’을 뜻하는 순우리말이 없다.그러나 원래부터 없던 것은 아니다. 중국 송나라 때의 책 에는 당시 고려 사람들이 쓰던 단어가 수백 개 실려 있다. 그중에는 고려 사람들이 ‘명일(明日: 오늘의 바로 다음 날)’을 ‘할재(轄載)’로 말한다는 대목이 나온다.그런데 ‘할재’는 고려 사람들이 내일의 의미로 쓰던 ‘어떤 말’을 중국 발음에 가까운 한자로 적은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 코카콜라를 ‘가구가락(可口可樂)’으로 적..

우리말 바로 쓰기(7) - '오'와 '요'의 차이

~오’와 ‘요’의 차이요즘 카카오톡으로 떠다니는 사진 중에 “왜 모른 척하십니까? 사과하십시오!”라고 쓴 것이 있다. 그 주변에 유명한 인사들이 모두 와서 사진 찍느라 난리가 났다. 대선 후보들도 어느 누구 하나라도 빠지면 아니 될세라 사진 찍어서 단톡방(카카오톡 단체방)에 올려서 현장에 다녀온 증거물(인증숏?)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사람들이 그것이 맞는 문장인 줄 잘못 알까 두렵다. 국회의원께서 쓰신 문장이니 틀릴 리가 있는가 하고 수정하지도 않고 여기저기 보내는 것이다. 식당에 들어가다 보면 현관에 깔판이 있다.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거의 대부분의 깔판에 “어서오십시요”라고 쓰여 있다. 어린아이들도 많이 이용하는 중국집(중국 음식을 파는 곳, 이상한 것은 일식집은 일본집이라고 부르..

우리말 바로 쓰기(6) - 띄워쓰기 때문에 생긴 오해들

띄어쓰기 때문에 생긴 오해들띄어쓰기는 맞춤법 사이에서도 특히 어렵고 헷갈리기 쉽다.일상생활에서 띄어쓰기 약간 틀리는 것은 큰 흠이 될 일이 없지만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는 문서에 잘못된 띄어쓰기 표현이 종종 발견된다. 이런 표현을 숙지하여 올바른 띄어쓰기 표현을 사용하자.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가신다.’가 ‘아버지 가방으로 들어가신다.’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보자.고민 정말 많았어요→ 고민정 말 많았어요.고양이가 죽을까 봐→ 고양이 가죽을 까 봐.공사다망하신→ 공사 다 망하신. 교수형→ 교수 형. 나 물 좀 다오→ 나물 좀 다오. 남구 청소년 도서관→ 남구청 소년 도서관. 달래 된장국→ 달래 된 장국. 돼지 도살자→ 돼지도 살자. 무지개떡 같다→ 무지 개떡 같다. 여러분은 이런말 안써 봤나요?문 ..

우리말 바로 쓰기(5) - '로서'와 '로써'

'로서’와 ‘로써’‘로서’와 ‘로써’는 쉬운 듯하면서도 헷갈릴 때가 많다. 두 낱말의 발음은 비슷한데 표기는 다르니 어렵게 느껴질 법도 하다.일반적으로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의미’를 따져 봐야 한다.‘로서’와 ‘로써’는 모두 조사로 전자는 ‘자격’을, 후자는 ‘수단’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그것은 교사로서 할 일이 아니다”, “그는 친구로서는 좋으나 남편감으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처럼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낼 때는 ‘(으)로서’를 쓰고,“말로써 천 냥 빚을 갚는다”, “쌀로써 떡을 만든다”처럼 ‘수단이나 도구 또는 재료’를 나타낼 경우에는 ‘(으)로써’를 쓴다. ‘로써’를 ‘을 가지고’로 바꿔 써 보고 말이 되면 ‘로써’를, 말이 안 되면 ‘로서’를 쓴다.‘므로’와 ‘ㅁ으로’도 의미를..

우리말 바로 쓰기(4) - '하늘은 꾸물거리지 않는다'

하늘은 꾸물거리지 않는다가을 찬 비가 끄물거린다.가을 늦장마나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장마란 “여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또는 그 비”를 가리킨다. 하지만 장맛비가 여름에만 내리는 것은 아니다. “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오는 비”는 ‘봄장마’이고, 그런 비가 가을에 내리면 ‘가을장마’다. 또 “초가을에 비가 오다가 금방 개고 또 비가 오다가 다시 개고 하는 장마”는 ‘건들장마’다. 이 중 봄장마를 제주도에서는 고사리가 나올 때쯤 내린다 하여 ‘고사리장마’라 부른다. ‘고사리장마’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지만 우리말샘에는 올라 있다. “겨울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 또는 그 비”를 가리키는 ‘겨울장마’도 우리말샘에만 올라 있다.비가 오..

우리말 바로 쓰기(3) - '쎈' 놈

‘쎈’ 놈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한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신문과 TV 등 뉴스에서는 ‘감염력이 70% 쎈 변이 코로나’ ‘마스크 벗으니 더 쎈 놈이’ 등의 제목이 눈에 띈다.여기에서 나오는 ‘쎈’이라는 표현은 맞는 것일까? 강력하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가 ‘쎄다’로 생각해 아마도 ‘쎈’이라 적은 것 같다.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쎄다’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활용한 ‘쎈’이라는 표현은 맞는 말이 아니다.강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단어는 ‘세다’이다. 이 ‘세다’를 더욱 더 강한 느낌으로 전달하려다 보니 ‘쎄다’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지만 적을 때는 ‘세다’ ‘센’으로 ..

우리 말 바로 쓰기(2)- '탕비실'

‘탕비실’이 뭔가요?‘탕비실’이 무슨 뜻일까? 한의원에서 한약을 달이는 방일까? 아니면 경비실의 다른 이름인가? 아마도 이 단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감이 잘 오지 않을 것이다.‘탕비실’은 회사나 공공기관 등의 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표지판이다. ‘탕비실’은 한자어로 끓일 탕(湯), 끓일 비(沸), 집(방) 실(室)로 구성돼 있다. 한자로는 무언가를 끓이는 방을 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탕비실’은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없는 낱말이다. 왜일까?원래 우리말이 아니라 일본에서 사용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탕비’와 관련해 일본어에는 ‘유와카시(湯沸し)’란 단어가 있는데 물 끓이는 주전자를 뜻한다. 건축 용어 등으로 탕비실(湯沸室, ゆわかししつ)이란 말이 쓰이기도 한다고 한다.‘탕비실’이 우리나라에선 사..

아름다운 우리말

아름 다운 우리말 1.누루 :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오래도록 2.안다미로 :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3.바림 : 채색을 한쪽은 진하게 하고 점점 엷게 하여 흐리게 하는 일 4.온새미로 :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5.사품 : 어떤 동작이나 일이 진행되는 순간 6.너나들이 : 서로 '너', '나' 하고 부르며 터놓고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 7.손갓 : 햇살의 눈부심을 막고 멀리 보기 위해 손을 이마에 붙이는 행동 8.아름드리 : 둘레가 한아름이 되도록 커다란 9.늘품 : 앞으로 좋게 발전할 품성 10.선바람 : 지금 차려 입은 그대로의 차림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