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서’와 ‘로써’
‘로서’와 ‘로써’는 쉬운 듯하면서도 헷갈릴 때가 많다.
두 낱말의 발음은 비슷한데 표기는 다르니 어렵게 느껴질 법도 하다.
일반적으로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의미’를 따져 봐야 한다.
‘로서’와 ‘로써’는 모두 조사로 전자는 ‘자격’을, 후자는 ‘수단’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그것은 교사로서 할 일이 아니다”,
“그는 친구로서는 좋으나 남편감으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처럼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낼 때는 ‘(으)로서’를 쓰고,
“말로써 천 냥 빚을 갚는다”,
“쌀로써 떡을 만든다”처럼 ‘수단이나 도구 또는 재료’를 나타낼 경우에는 ‘(으)로써’를 쓴다.
‘로써’를 ‘을 가지고’로 바꿔 써 보고 말이 되면 ‘로써’를, 말이 안 되면 ‘로서’를 쓴다.
‘므로’와 ‘ㅁ으로’도 의미를 따져 구분한다.
‘므로’는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낼 때, ‘ㅁ으로(써)’는 ‘수단’의 뜻을 나타낼 때 쓰인다.
“상대가 너무 힘이 센 선수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는 부지런하므로 성공할 것이다”처럼
‘까닭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문맥에는 ‘(으)므로’를 써야 하고,
“우유 배달을 함으로 학비를 번다”처럼 수단이나 방법을 나타내는 문맥에는
‘ㅁ으로’를 써야 한다.
‘-므로’는 ‘-므로써’와 같이 쓸 수 없지만
‘-ㅁ으로’는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듦으로써
도서관이 면학의 열기로 가득 찼다”처럼 ‘-ㅁ으로써’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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