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지부지일의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리지 않고 어영부영 넘어가거나, 거창하게 시작한 일이 하는 둥 마는 둥 끝날 때 '흐지부지'라고 표현한다.순우리말 같지만 실은 사자성어인 '휘지비지(諱之秘之)'가 변한 말이다.휘(諱)는 꺼린다는 뜻이다.죽은 사람이나 높은 이의 이름을 가리키기도 한다.비(秘)는 비밀로 감추어 숨긴다는 뜻이다.그러니까 ‘휘지비지’는 자꾸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꺼려져서 드러나지 않도록 감춘다는 의미이다.‘휘지비지’를 쉽게 소리 나는 대로 적다 보니 '흐지부지'가 되었다.원래의 의미도 흐지부지 잊혀 일의 결말이 ‘용두사미’로 끝나거나 사라져 버렸을 때 쓰이고 있다.예전에는 부모나 임금님의 이름자를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았다.이런 것을 ‘기휘(忌諱)’라고 한다.기(忌)는 '꺼린다'는 뜻이니,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