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수)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3,890m)에 위치한 호수로 손 꼽히는,
안데스 산맥 중앙에 있는 티티카카 호수(Lago Titicaca)로 배를 타고 갔다
그 곳에는 꼬야와 잉카를 피해 우로스 사람들이 호수 위에 오래 살면서 갈대로 만든 생활 터전이 누적 되어 바닥에 뿌리를 내리게 된 섬인데,
토토라라는 갈대를 끄어 모아 수 백겹의 두께로 겹쳐 쌓아서 만든 떠 다니는
40여개의 섬 중에서 우르스 섬(Islas Los Uros)은 인디오의 생활 터전이며,
석탑 묘로 잘 알려진 시유스타니 유적 등이 있단다
그 섬들의 숫자는 늘었났다가(분쟁이 나면 나눠졌다가),
줄었다가(또 합쳐지기도 했다가) 하기에 정확한 숫자를 모른단다
이 섬들에는 학교와 교회, 전기, 전화 등도 들어 와 있는데,
육지로 유학 나갔다 하면 모두들 다시 돌아 오기를 꺼린단다
이 섬의 사람들은 우르족이라 불리며,
티티카카 호수에서 서식하는 물고기, 물새들을 잡고, 밭에서 감자 등을 재배하며
생활하고 있단다.
티티카카 호수로 가는 배 안에서
내 옆에 사람은 고산병으로 어제 몇 차례나 구토까지 하더니....
이 호수에서 배로서 30분이면 볼리비아를 간다기에
해외 선교하러 볼리비아에 파견되신 대구 대교구 소속 신부님들을 생각했다
마을 가운데에는 전망대가 있어, 둘레를 한 눈에 볼 수 있단다.
우리들은 여기에 둘러 앉아서 설명을 들었고...
배에서 내리는 우리들을 보고 부지런히 장사 할 준비를 했으나
비 때문에 장사도 못 하고...
갈대(토토라)로 이런 배를 만들어서 섬과 섬 사이를 오가는 교통 수단으로 사용한단다
이 배는 4명 이상이 타도 가라 앉지 않는단다
일인당 1$에 이 배를 탈 계획이었는데, 아쉽게도 내리는 비 때문에 무산 되었다
섬을 만드는 과정 설명 중
비를 맞으면서도 우리들이 왔다고 자기들 노래와 함께 선교사들에게서 배웠다는
"산토끼, 곰 세 마리" 등의 동요를 불러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우리들 공동 경비에서 30$의 성금과 함께
어제 빵 굽는 마을에서 산 빵 한 상자를 전달했다
(결국 빵 굽는 마을도 돕고, 이 섬의 원주민도 돕는다는 가이드의 뜻이었다)
비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안고 다시 배를 타고 돌아 오니
날씨는 말짱하게 개어서 무척 약 올랐다
그래서 남은 시간을 때우고자 잉카 문명 시대 묘지가 남아 있는 곳과
그 산 위에서 보면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기에 따라 나섰으나
나는 어지럽고 숨이 차서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서
도중에 걸음을 돌려서 버스 있는 곳으로 돌아 와 버렸다
이 곳 화장실은 수세식이긴 한데
휴지는 갖춰지지 않았고, 한 사람 볼 일 보고 나면
원주민들이 일일이 물을 퍼 부어서 내려 가게 하니.......
화장실에 퍼 붓기 위한 물통들
공항이 있는 "홀리아까" 라는 도시는 하수 시설이 전혀 안 되어 있는 곳이라
비만 오면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사는 곳이라네
물이 질펀한 거리를 버스로 달려서
리마(가방 두고 온 호텔)로 가는 오후 4시 반 비행기를 탈려고
공항에서 수속을 하고 기다리는데
활주로에 물이 차서 비행기가 떠지를 못 한다네
이 곳을 떠나면 고산병 걱정에서 벗어나고,
저녁 식사는 리마에서 숯불 갈비로 예약 되어 있어서
오랫만에 한식으로 포식하리라고 잔뜩 기대했었는데
여간 실망이 아니었다.
다음날 첫 비행기는 좌석이 다 찼다 해서
오후 1시 비행기를 예약해 놓고서
다시 어제 잤던 푸노 호텔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까짓 비에 비행기가 못 뜬 홀리아까 공항
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 우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준 민속 공연 팀
'여행 이야기(해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남미 여행 (11) - 물개섬 (0) | 2012.08.12 |
---|---|
중남미 여행 (10) - 나스카 (0) | 2012.07.18 |
중남미 여행(8) - 푸노( 오로페사, 락치 잉카 유적지, 라라야 노상 유황 온천 등) (0) | 2012.07.17 |
중남미 여행 (7) - 마추피추 (0) | 2012.07.15 |
중남미 여행 (6) - 페루의 쿠스코(잉카 유적지, 산토 도밍고 성당 등) (0) | 2012.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