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고운말(오빠金東昭님 編)

쓰면서도 잘 모르는 생활 속의 우리말(4)

김혜란골롬바 2024. 7. 11. 05:11

'꼬리와 꽁지’에서 ‘사달이 나다’까지

꼬리(가) 길다 : 못된 짓을 오래 두고 계속하다.
                   방문을 닫지 않고 드나들다.
꼬리(를) 감추다 : 자취를 감추다.
꼬리(를) 달다 : 앞뒤로 서로 이어지다.
                   어떠한 것에 보태어 말하다.
꼬리(를) 물다 : 계속 이어지다.
꼬리(를) 밟히다 : 행적을 들키다.
꼬리(를) 잡다 : 감추고 있는 것을 알아내다.
꼬리(를) 치다 : (속되게)아양을 떨다.
꼬리(를) 흔들다 : 잘 보이려고 아양을 떨다.

위의 보기들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말에서 '꼬리'는 참 다양하게 쓰이는 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꼬리와 꽁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꼬리는 길짐승의 꽁무니에서 붙어서 나와 있는 부분을 뜻하고
꽁지는 날짐승의 꽁무니에 붙은 깃을 뜻하는 말입니다.


흔히 제자가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았다는 뜻으로,
'사사받았다'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잘못된 말입니다.

- 나는 어렸을 때부터 김 선생에게서만 사사했다.

스승으로 섬김 또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음을 이르는
우리말은 사사(師事)하다 입니다.
제자가 선생님께 사사받았다고 하면 제자가 선생님께 스승으로 섬김을 받았다는
이상한 말이 되어 버립니다.

야구의 투구는 한 번 할 때마다 7~8센티미터 가량 팔 근육이 늘어났다 돌아오는
무리한 동작입니다.
준비운동 없이 마구잡이로 했다가는 팔이 사달이 나겠죠?
이처럼 흔히 일이 잘못되었다는 뜻으로 '사단이 났다'고 하지만,
'사단'은 사건의 단서 또는 일의 실마리를 이르는 말입니다.

사고나 탈을 뜻하는 우리말은 사달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탈이 났다는 뜻으로 쓰려면 "사달이 나다."가 맞습니다.

예를 들어 두 집안이 있는데 말 한마디 때문에 서로 오해가 생겨 관계가 틀어졌다면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두 집안은 사소한 말이 사단이 되어 사달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