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고운말(오빠金東昭님 編)

넥타이는 '매고', 가방은 '메고'

김혜란골롬바 2024. 7. 11. 07:53

넥타이는 '매고', 가방은 '메고'

안전벨트와 스카프는 ‘메야’ 할까, ‘매야’ 할까?
‘ㅐ’와 ‘ㅔ’의 발음을 구분하는 게 쉽지 않아 ‘매다’와 ‘메다’를 혼동하는 이가 많다.
‘매다’는 끈이나 줄 등의 두 끝을 풀어지지 않게 엇걸고 잡아당겨 마디를 만드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 스카프는 매야 한다.
한복의 옷고름, 넥타이, 신발끈도 맨다고 표현해야 바르다.

안전벨트는?
‘매다’에는 끈이나 줄로 어떤 물체를 가로 걸거나 드리운다는 뜻도 있다.
그러니 안전벨트도 매야 한다.

‘메다’는 물건을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는 것을 뜻한다.
책가방을 메고, 배낭을 멘다.

‘메다’에는 어떤 책임을 지거나 임무를 맡는다는 뜻도 있다.
“한 선배가 총대를 메겠다고 나섰다”,
“젊은이는 나라의 장래를 메고 나아갈 사람이다”
처럼 활용할 수 있다.

내친김에 ‘둘러매다’와 ‘둘러메다’도 살펴보자.
허리나 머리 등에 띠를 둘러 감아 두 끝을 묶으면 ‘둘러매다’로,
쌀가마니 등을 번쩍 들어 올려 어깨에 메면 ‘둘러메다’로 구분해 쓰면 된다.

그래도 헷갈린다면 이것만 기억하자.
‘매다’는 묶는 것이고, ‘메다’는 걸치는 것이다.

“넥타이는 매고, 가방은 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