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니옴니 캐묻다’
'암니옴니'는 쉽게 말해서 '앞니 어금니'입니다.
앞니든 어금니든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따진다는 뜻입니다.
‘시시콜콜’과 비슷한 말이에요.
이것저것 속속들이 캐묻는 모양을 뜻하는 순우리말, ‘암니옴니’입니다.
'사소한 일까지 옴니암니 따지는 것은 딱 질색이다.'
'암니옴니'는 뒤집어서 '옴니암니'라고 써도 맞습니다.
‘만일’과 ‘만약’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이죠?
그런데 이 ‘만일’과 ‘만약’이 한자어라는 사실 알고 계세요?
‘마기말로 내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마기말로’는 ‘실제라고 가정하고 하는 말로’라는 뜻의 말입니다.
'만일 내가 그랬다면'을 '마기말로 내가 그랬다면'으로 바꿔 써 보는 건 어떨까요?
‘마기말로’와 같은 뜻으로 쓸 수 있는 말에는 ‘막상말로’가 있습니다.
'만일, 만약'과 같은 한자어를 대신할 수 있는 우리 고유의 말!
‘마기말로’와 ‘막상말로’입니다.
‘지며리’
공부도 지며리해야 하고, 운동도 지며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축도 지며리할 수 있다면 좋겠죠?
그런데 공부든 운동이든 저축이든 그냥 한다면 하겠는데 지며리한다는 건 뭘까요?
‘공부는 지며리해야 한다.’
‘지며리’는 차분하고 꾸준한 모양을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공부, 운동, 저축은 그야말로 꾸준하게 해야 할 것들입니다.
‘조바심. 조비비다’
조마조마하여 마음을 졸이는 것을 조바심이라 하죠?
조바심은 원래 곡식 '조'와 관련된 말입니다.
조를 타작할 때는 귀가 질겨서 두드리는 정도로는 잘 떨어지지 않아 온갖 요령을 동원해서 비비고 문지르면서 애를 써야 합니다.
그래서 무척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것을 조바심이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바심'은 타작(打作)의 순우리말입니다.
‘시험을 앞두고 마음이 조비비듯 하다.’
‘조비비다’도 ‘조바심’과 비슷한 말입니다.
잘 털어지지 않는 조를 얻기 위해 애를 쓰며 비벼대듯 조급하고 초조하다는 뜻으로 쓸 수 있는 우리말입니다.
"조비비듯 기다리는 게 제일 싫어."
'조바심'과 '조비비다'의 어원 조는 볏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조비비다 : (흔히 '조비비듯' 꼴로 쓰여) 조가 마음대로 비벼지지 아니하여 조급하고 초조해진다는 뜻으로, 마음을 몹시 졸이거나 조바심을 냄을 이르는 말.
조바심 : ① 조마조마하여 음을 졸임. 또는 그렇게 졸이는 마음.
② 조의 이삭을 떨어서 좁쌀을 만듦.
조바심과는 반대로 깨를 타작할 때는 살짝 털기만 해도 알이 우수수 잘 떨어지므로 깨 쏟아지는 재미가 여간 좋은 게 아니다.
즐겁고 재미난 일을 ‘깨가 쏟아진다’라고 표현하는데,
특히 막 결혼해서 재미나게 사는 사람들을 보고 깨가 쏟아진다는 말을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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