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고운말(오빠金東昭님 編)

쓰면서도 잘 모르는 생활 속의 우리말(2)

김혜란골롬바 2024. 7. 11. 04:57

'구시렁구시렁’에서 ‘뒤치다꺼리’까지

용돈이 적다고 궁시렁?
우산이 없는데 비가 와서 궁시렁?
듣기 싫은 잔소리를 들어도 궁시렁?
흔히 못마땅하여 듣기 싫도록 군소리를 자꾸 되풀이하는 걸 '궁시렁'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데요,
표준어는 ‘구시렁’입니다.

"우회전하던 차가 직진하던 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추돌은 자동차나 기차 따위가 뒤에서 들이받는 걸 뜻합니다.
보기를 들어, 뒤에 서 있던 버스가 앞에 서 있던 차를 들이받는 경우에 추돌을 씁니다.
서로 맞부딪치거나 맞설 때는 충돌을 씁니다.

"오랜만이야!"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는 뜻에서 시옷 받침의 '오랫만' 같지만,
맞는 말은 니은 받침의 '오랜만'입니다.
앞으론 오래도록 보지 못했던 반가운 사람에게 '오랜만이야'라고 제대로 인사합니다.

"애들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니까 어느새 늙었네."
뒤에서 일을 보살펴주는 것을 뜻하는 말, 뒤치다꺼리,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뒤치닥꺼리, 뒷치닥꺼리, 뒤치닥거리, 뒤치라거리, 다 틀립니다.
일을 치러내는 일이나 남의 자잘한 일을 보살펴서 도와주는 일을 치다꺼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뒤에서 보살펴 주는 건 뒤치다꺼리,
먹는 일을 뒷바라지하는 일은 입치다꺼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