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23/11/15(수)~29(수)나의 입원기(2) ㅡ 전인병원에서

김혜란골롬바 2023. 12. 1. 15:59

2023년 11월 15일(수) 오전에 가톨릭 병원 바로 입구에 있는 곳이지만 보따리와 불편한 다리 땜에 언니의 부축 받으면서 친구 차를 타고 전인병원으로 옮겼다.

720호 5인실 공동 간병실이었는데,

간병사가 꼼짝도 못하게 너무 엄하게 하는 바람에 마치 요양원에 들어온 기분이 들어서 바로 퇴원하고 싶은걸 꾹 참았다.

아마 첫날이라고 군기(?) 잡으려는 듯?ㅎㅎ

전인병원에서의 첫 식사ㅡ환자식 위주로 나오던 저 쪽 병원보다는 간이 맞고 먹을만 했다.

하루에 두 번 물리치료실에서 꺽기와 찜질 치료를 했고, 의료보험 혜택이 없는 도수 치료(1회 30분에 100,000원)를 총 6회 받고는 서비스로 매일  물침대에서 무료로 20분간  맛사지를 받았다. 도수치료는 진땀이 바짝 날 정도로 너무 아팠지만, 하루하루가 다르게 좋아지는걸 느꼈다.


11/18(토) 아침에 일어나니 염색 안 한 내 머리처럼 앞산이 희끗희끗!

밤새 나한테 알리지도 않고 첫눈이 내렸네!

병실에서 본 첫눈 내린 아침의 일출

어느날 저녁식사에는 잔치 국수가 나왔다.

국수 붇는거 방지하려고 국물은 따로, 게다가 밥 반공기까지 첨부!

전인병원 도서관 ㅡ "읽는 약방"에서 공지영의 소설 "봉순 언니",  박완서 단편집 "친절한 복희씨", 최인호 에세이 "인연"을 빌려서 읽었고,

"다행이당"의 프로그램 대로 미사 참례는 물론 화요일 오후에 두차례나 "기분 전환 네일 아트 "에 갔으나 손님은 매번 달랑 나 혼자!
입원 환자이길래 의사가 손톱 상태 봐야 할 일이 생길까봐 두 손가락만 해 준다네!

11/18(토)에는 수술 부위에 물 안 들어가도록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서 머리를 감았고, 뜨끈한 타올로 온 몸을 닦았다.
그것만 해도 개운했다.

11/23(목)에는 낮에 언니가 샌드위치를 사 갖고 왔길래 7층 로비에서 같이 맛있게 먹었다.
오후에는 "경품 팡팡 빙고 게임"하러 갔더니 4명이 있어야 되는데 나 혼자 뿐이라서 무산!
모두들 치료 받으면서 쉬는데 더 바쁜듯!

실내 자전거 타기가 무릎 튼튼하게 하는 허벅지 근육 강화에 좋다고 해서 탔으나 속도는 아직 춘향이 걸음?ㅋㅋ

11/25(토)에는 입원 후 처음으로 샤워실에서 낙상 위험 염려로 간병인이 지켜보는데서 전신 샤워를 했더니 무지 개운했다.

11/29(수)
가톨릭병원에 수술 후 첫 외래 예약이 되어 있길래 퇴원을 위하여 안양서 내려온 큰딸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진료 받고는 딱 4주 만에 후련한 기분으로 퇴원했다.

도수치료 6회 60만원 제외하고 14일 동안 먹고, 자고, 물리 치료 받은 값이 겨우 45만원 정도이니...
호텔 스위트 룸에서  하루 밤 자는 값?ㅋㅋ

가톨릭병원에서는 수술비 포함하여 400만원 남짓 나왔는데, 가톨릭 신자 할인 10% 받아서 370여 만원  결제!
그깟 10% 할인이 거금인줄 이번에 새삼 느꼈네!
내 옆 환자는 줄기세포 수술을 하고는 이 병원으로 재활하러 왔는데, 전 병원의 입원비가 무려 1,800만원이나 나왔다네!
그밖에 공동 간병비 15일분(1일 45,000원) 675,000원 부담!

앞으로 내 여생에 입원, 수술은 제발 없기를....

성당 교우가 병문안으로 현관 안에 전해 준 장미 꽃다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