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친구 유명수 아네스

김혜란골롬바 2022. 8. 14. 20:27

1960년 5월 효성 국민학교 5학년 때 논으로 뒤덮인 시골이었던 범어동으로 이사해서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마루가 깔린 범어 성당 주일학교에서 명수를 만났다. 

우리 둘은 6년 동안 대구여중, 경북여고를 함께 다녔건만 한 번도 같은 반을 하지 않았다.

명수 아버지는 우리 남편의 영세 대부이셨고, 나는 명수 딸 정지안 (율리안나)의 대모였다.

예전의 건물은 없어졌고, 1967년에 신축되었던 범어 성당

2016년에 다시 이렇게 바뀌었지만.....

2018/11/01 찍음

 

1969년 초 수안보 성당으로 첫 발령을 받으신 범어 성당 출신 곽길우(베드로) 신부님을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갔다.

 

명수는 대학 졸업 전에 결혼을 하여 전주서 살게 되었다.

1971년 명수 결혼식

 

1972/10/07(토) 명수전주에서 나의 결혼식에 와 주었다.

 

필리핀에서 살다가 미국 워싱턴으로 간 후에 한국에 올 때마다

바쁜 일정 중에도 나를 찾아 주었다. 

명수 아버지 유장선(베드로-1999년 10월 선종)님과 함께

 

범어 성당 주일 학교 시절의 친구 염혜영(베로니카), 임영희(안나)와 함께

범어 성당에서 만났다.

지금은 월배 성당 근처로 옮겨진 성 콘벨뚜알 프란치스코회 수도원 

 

2005년 가을에 부산 가서 이숙희를 만났다.

 

2008/07/20(주일) 울 남편이 세상 떠난 후에 명수 대구 왔을 때는 함께

남편 산소(경산 공원)명수 부모님 산소(경산 남천면 장미공원)에 가서 연도를 바쳤다.

2009년 사위가 예일대학 교환 교수로 파견되어 2년 동안 New Heaven 근처 Hamden이라는 곳에 살 때에 큰 딸과 나는 미국 여행 중에 2박 3일 동안

큰딸과 함께 명수 집에 머물면서 워싱턴 투어를 했다.

차를 갖고 워싱턴 역에 마중 나온 명수는 우리들을 먼저 성모성심 성당으로 안내했다.

Great Falls라는 동네 이름답게 폭포가 있는 곳에도 데려갔고.....

워싱턴 명수네 집에서

 

2010/11/06 백합 동산(고교 가톨릭 신자 모임) 주최

제주도 이시돌 목장 자연 피정(3박 4일) 중 한라산 1700 고지에서

 

2010년 고교 동기 재경 댄스 동아리 송년 파티에서

 

2011년 10월 백합 동산 주최 평창 성 필립보 생태 마을 피정에서도

2박 3일 동안 함께 했다.

피정 중 프로그램 중 하나로 우리들이 만든 인절미를 시식하는 모습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린 피정에도 함께 했는데, 사진을 찾을 수가 없네!

 

명수 부군 정승호 님 자화상

 

2014년 8월 서울에서 열렸던 부군 정성호 님의 전시회 작품 속의 명수

(제목 - "봄날")

 

가끔 전화와 카톡으로 소식을 주고받았는데, 소식이 뜸하더니,

명수의 건강이 안 좋아져서 2021년 9월에 한국 생활을 청산하고

미국으로 완전히 옮겼다는 소식을 2022년 새해 인사와 함께 듣고서

나는 큰 충격과 함께 자책에 빠졌다.

"그동안 수 차례 서울을 드나들었으면서 한국에 있을 때,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왜 진작 명수를 만나러 가지 않았던가?"라고.....

 

2021년 X-Mas 때의 가족 사진과

2022년 부활절에 찍은 사진을 명수 부군께서 보내 주셨다.

자목련처럼 활짝 웃는 명수의 모습이 마치 명수를 만난 듯하여 가슴이 뭉클했다. 

 

아무쪼록 우리 건강하게 지내다가 언젠가 만날 수 있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지난 사진들을 찾아서 올려 보았는데.....

 

 

2022년 연말을 아들네 식구와 즐겁게 보냈다네!

부군께서 나와 국제 통화를 연결하려 해도 몇 년 동안 어느 누구와도 통화하지 않으려 한다는 명수의 닫힌 마음이 너무나 안타깝네!

언젠가 나를 잊지 않고, 통화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  

 

고맙게도 부군께서 23년 6월에 찍은 사진이라고 보내 주셨네!

친구의 모습은 여전히 예전 그대로인데.....ㅠㅠ

2023/07/06의 산책 중에 딸의 부채질을 받으며 쉬는 모습이라네!

 

2023년 7월 25일(화)

성당에 있는데 페이스 톡으로 명수와 영상 통화가 이루어졌다.

얼마나 감격했던지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몰랐다.

명수도 아직은 나를 기억하고 있는 듯 나지막이 "김혜란"이라고 읊조리는 거 같았고, 가끔 눈가를 훔치는 모습에 가슴이 메어지는 듯했다. 

워싱턴 시내의 연꽃

 

2023/09/13(수) 오래 된 상자 속을 뒤지다가 1991/12/09명수워싱턴에서 나에게 보내 준 X - Mas 카드를 발견하고는 가슴이 뭉클~~

그 때처럼 편지도 나누고, 전화로 수다를 떨던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리웠다.

 

2023/12/04(월)에 명수 부군께서 보내 주신 사진과 소식!
명수 상태가 점점 더 나빠졌으며 두달 전부터 기저귀 신세를 지고 있다는 소식에 가슴 아팠다.

Thankgiving Day에 두 아들이 각자 스케쥴이 바빠서 따로 왔다고...

"명수 상태는 최근 몇 달 사이 빠르게 진행되어 저희들이 좀 당황스럽고 힘들기도 합니다만 지안이와 저가 힘껏 돌보고 있고 위축되지 않고 있습니다. 거동이 아주 불편하고 의사소통도 어려워졌습니다.
얼마전 thanksgiving 때는 아이들이 왔을때 dinner table에 않지 못하고 테이블 옆에 밥상을 넣고 마루에 앉아 지안이와 함께 먹는 모습입니다."

이 글에 더욱 더 내 가슴이 아팠다.

2024년 새해에 명수 부군께서 보내주신 사진을 보니 너무 가슴 아팠다.
새해 아침에 식구들과 한 식탁에서 같이 못 앉다니...ㅜㅜ


2024/04/02(화)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안부 묻는 부활 축하 카드를 보냈더니 명수 부군께서 보내주신 작년 이맘때의 동영상과 사진과 글!
고교 시절과 다름없이 노래하는 모습에 가슴이 무척 아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