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친구 홍선희(마리루시아)

김혜란골롬바 2022. 7. 26. 17:17

우리 집은 내가 태어났던  남산동에서  국민학교 5학년(1960년)  5월에 범어동으로 이사를 갔다.

그때 범어 성당 주일학교에서 선희를 만났으니 우리 둘은 무려 62년 지기이네!  

선희는 나의 대구여중 1년 후배이며, 우리 큰 딸의 영세 대모였고,

울 언니의 견진 대녀였다.

우리 둘은 만났다 하면 나는 내  얘기 보따리를 술술 풀어놓았고,

친구는 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나는 좋았다.

1969년 2월 범어 성당 출신 곽길우(베드로) 신부님의 첫 부임지인 수안보 성당으로

그 당시 성당 청년회원들이 기차를 타고 방문하는 길! 

충주 비료 공장 견학도 했고....

둘 다 결혼하고 이런 일 저런 일 겪다 보니 언제 만났는지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랜 세월 만에 겨우 만날 정도?  

그래도 다행히 요새는 카톡으로 자주 소식 주고받을 수 있으니....

소설(小雪)에   쓰는   소설(小說)

                      홍선희

1
오늘은  소설(小雪)
늦가을 정취속에 눈 내린다고
그 옛날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오늘 아침 내 주변엔 비가 내렸다

그러나 설악이나 한라엔
진작에 첫눈이 왔고
뒤로도 최전방엔 계속 눈 소식이니
지역의 온도차로 눈비가 바뀐 들,

큰 안목으로 자연을 보시고
절기를 구분하신 조상님들의 혜안에
그저 감탄할 따름이다
계속 비가 내린다

2
중학생이 되었던 그해 늦가을
아버지가 주셨던 두툼한 노트 한 권
상당량의 여백지를 철끈으로 단단히 묶고
단어나 한자 연습, 수학 문제 풀이에 쓰라고 하셨다

-잡기장-  이라고 쓰신 노트 첫 장에
이날까지 내 삶을 이끌어 주는
세가지 버전의 격언을
그 유려한 달필로 써 놓으셨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자조(自助)후 천조(天助)
小雪에 아비 씀

3
처음엔 어려웠다
그러나 두고 두고 뜻을 새길 때마다
노트속의 격언들은 살아 움직이며
내 인생의 좌우명이 되었다

4
그리운 아버지
오늘이 바로 소설(小雪)입니다
아버지를 추억하며
불효 여식이 올립니다

소설(小雪)을 품은 위령성월에
아버지를 위해 기도합니다
어떤 고난에도 하느님을  기억하라시던 아버지
주님 안에서 평화와 안식 누리십시오

5
가끔 쓰는 일기(日記)들은
내 자전적 소설의 근간을 이룰 것이다
오늘은 아련한 가족사가 담긴
소설(小雪)에  소설(小說)을 쓰다

**  2015.  한국 가톨릭 시선집 중에서  **

나는 선희가 부르면 무조건(?) 달려 나갔다.

2020/06/11 파크 골프하다가 전화받고는 바로 집에 와서 옷 갈아입고는

10년 가까이 만에 만났다.

(저녁 먹고는 헤어지기 전에 반월당 지하철 대합실에서)

 

2021년 3월 문예지에 실렸던 작품

 

2022년 7월 26일(화)

이 초대장을 받고부터 내 마음도 설레었다!

서울 외국인 거리의 이태원만 알았는데,

경북대학교 출신의 "이태원" 작가님이라네!

대구 북구 칠곡에는 실제로 "이태원 路"라는 이름의 도로와 이태원 문학관이 있다네!

 

홍선희의 수상 소감

 

축하 공연

내 마음(김동진 곡) - Sop 이정현

 

신고산 타령(함경도 민요) - Bass 윤기황

 

선희 대구 교대 동기 친구들이 준비한 "홍 선 희" 삼행詩

 

장편 소설 부문 수상작 "효옥"(성삼문의 딸 이름 - 이조실록에 나옴)의 "전군표" 작가님과 단편 소설 부문 수상작 "환상의 窓"의  "홍선희" 작가님

 

"선희야!  우리 항상 이렇게 웃으면서 살제이!"

 

꽃다발이 너무 많아서 우리 집에까지~~~ㅎㅎ

2023년 6월 11일

이 친구의 詩가 경북 고등학교 교정에 시비로 세워졌다네!

 

2023년 7월 21일(금) 16:00

정호승 문학관에서 국제 문학 세미나 및 국제 詩 낭송회 모습

 

 2024/08/30(금) 제1회 소설가 이윤기 문학상 시상식에서 전군표·홍선희 작가·남주희 번역가 수상

2025/04/24(목) 명동 성당
故 프란치스코 교황님
분향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