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의자
나는 무관심으로,
또 못마땅한 시선으로
곁을 지나치곤 했었다.
울 엄마는 늘 베란다 빈 의자에 앉으셔서
마당을 내려다 보시곤 하셨다.
이따금씩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반가운 기색을
나타내기도 하시면서....
어느 날 텅 비워진 자리
그 집, 그 의자는 아니지만,
이제는 스물 서넛 남짓이나
덜 먹은 내가
곳곳에 놓여 있는
빈 의자에 앉아서
세월의 빠름과 지루함을
동시에 오가고 있다.
"너도 내 나이 되어 봐라!"고
종종 던지셨던 울 엄마!
나는 아직도 그 나이가 될려면
더 많은 지루한 나날들이
남았건만.....
(고교 동기회 카페 숙제 하느라고......ㅎㅎ)
친구들 앞에서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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