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詩 - "빈 의자"

김혜란골롬바 2019. 3. 2. 08:54


빈 의자


나는 무관심으로,

또 못마땅한 시선으로

곁을 지나치곤 했었다.


울 엄마는 늘 베란다 빈 의자에 앉으셔서

마당을 내려다 보시곤 하셨다.


이따금씩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반가운 기색을

나타내기도 하시면서....


어느 날 텅 비워진 자리

그 집, 그 의자는 아니지만,


이제는 스물 서넛 남짓이나 

덜 먹은 내가

곳곳에 놓여 있는 

빈 의자에 앉아서 


세월의 빠름과 지루함을

동시에 오가고 있다.


"너도 내 나이 되어 봐라!"고

종종 던지셨던 울 엄마!


나는 아직도 그 나이가 될려면

더 많은 지루한 나날들이

남았건만.....


(고교 동기회 카페 숙제 하느라고......ㅎㅎ)



친구들 앞에서 낭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