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당, 성지순례 및 피정

2017/05/10 대구 로사리오회 내포(충청도) 지방 성지순례(3) - 갈매못 성지

김혜란골롬바 2017. 5. 21. 21:29

 2017년 5월 10일(수)

엊저녁에 친구 덕에 묵은 KT 도고 연수원에서 온천물에 피로를 풀고서

자고 일어난 아침은 어제 내린 비로 물안개가 자욱했지만,

더욱더 맑은 공기는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반영이 너무나 멋진 연수원 정원 풍경

 

 

우리들은 갈매못 성지를 향하여 버스를 달렸다.

2004년 10월 이스라엘 성지순례 후 뒤풀이로 일행이었던 수녀님 고향인 예산에 들렀다가

이곳(그 당시에는 성지 개발이 미완성 상태였고...)을 찾았었고,

2013년 8월 24일에 이곳을 찾았었네.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위치한 갈매못 성지는 처참했던 한국 교회의 순교사를 생생하게 증거 하는 땅으로서,

병인년 대박해(1866년) 때 신자들의 희생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스스로 자수하여

 체포되신 주교님(聖 다블뤼 안 안토니오 주교 1818~1866)

두 사제(聖 위앵 민 루카 신부 1836~1866, 聖 오메르트 오 베드로 신부 1837~1866)

두 평신도(聖 황석두 루카 회장 1812~1866, 聖 장주기 요셉 회장 1802~1866)

주님 수난 금요일(3월 30일)군문효수를 당한 곳이었다.

이분들 외에도 "치명일기"에 기록된 다섯 분의 순교자를 비롯하여 ,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가 젖어 있는 처형장이 갈매못 성지라네.

두 성인 신부님께서는 29세, 30세의 젊은 나이로 타국 만리에서 혹독한 고문 끝에 순교하시면서

위앵 신부님은 "나는 젊어서 죽는 것이 두렵지 않으나

저 불쌍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아무 일도 못 하고 죽는 것이 괴롭다."라고 하셨다니.... 

갈매못 "갈마연(渴馬淵)"에서 온 말로 갈증을 느끼는 말이 목을 축이는 연못이란 뜻이란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영적인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 연못을 찾는다나?  

 

1975년에 세워진 "순교 복자비"(우측)와

1984년 다섯 분의 시성과 함께 세워진 "순교 성인비"(좌측)

 

 두 팔 벌려 우리들을 반가이 맞이하시는 모습의 예수 성심像

 

내가 3번이나 갔을 때는 이 표지판이 없었는데

2024/7/13(토)에 다녀 온 친구가 찍어 왔네!

 

"刑場으로 택한 곳은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다."라는 글이 새겨진 갈매못 순교 성지 기념관

 

어제 내린 비로 물기를 담뿍 머금은 해당화는 순교자들의 피 맺힌 마음인 듯!

 

 

 

언덕 阿, 들 們 - 중국어로 A men이라는 의미라네!

 

성수대

 

갈매못 순교 성지 기념관 경당

 

 

다블뤼 주교님께서 입으셨던 제의

A. D는 "Agnus Dei(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뜻의 이니셜인 듯!

 

 

서해안 바닷가에 밀입국하시는 두 신부님을 맞이하는 교우들 모습.

 

 

압송당하시는 다섯 순교자들

 

 

포졸들에게 압송되어 가다가 포졸들이 주막에서 한잔 하며 쉬는 동안에 기도하는 다섯 순교자들.

 

 

고문당하시는 다섯 성인의 모습

 

 

 

"십자가의 길" 기도 중 "제11처 예수님께서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의 모습대로....

 

 

대성전으로 올라가는 길

 

 대성전의 입구에는 순교자이신 세 성직자와 두 평신도의 흉상이 모셔져 있었다.

 

 

 

 

 

성체 조배실

 

 

미사 전 제대 앞에서

 

 

미사에서 독서를 하는 영광을 가졌다.

 

 미사 후 두 수녀님께서 블라인드를 여시니, 짠!

 

수많은 순교자들이 처형 당해 던져져 바닷물이 붉게 물들였다는 곳이 우리 눈앞에 펼쳐졌다.

전번에 왔을 때는 블라인드가 열리는 것을 몰랐다가 이 모습에 놀라 환성만 내뿜었기에

이번에는 브라인드 열리는 장면을 동영상 찍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더니,

공지사항 시간에 신부님께서 "절대로 사진 찍지 마시고 열리는 동안 순교자들과 우리 교회를

 위하여 기도 하신 후 사진 찍으세요!"라는 간곡한 당부가 있었기에....  

 

 

 

미사를 드린 후 성지에서 준비한 점심을 먹고,

찻집에서 어제 생일을 지낸 서은주가 쏘는 차를 마시면서.....

 

찻집에 있는 양귀비꽃 - 순교자들의 마음을 나타내듯 수술이 십자가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