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표준어 (1)
*개고생
'고생'의 정도가 심하다는 뜻의 접두사 '개'가 붙은 말.
비속어도 아니고 속된 표현도 아닌 표준어이다.
*개기다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엄연한 표준어이다.
아니라고 개기지 말자.
*그거참
'그거'가 '그것'의 구어인 것처럼, '그거참' 또한 '그것참'의 구어로 인정받은 표준어이다. 준말은 '거참'이다.
*금쪽같다
아주 귀한 것을 이르는 '금쪽'과 '같다'를 합쳐 '금쪽 같다'와 같이 띄어 쓸 것 같지만,
'금쪽같다'는 하나의 표준어이다.
*까먹다
사탕만 까먹는 게 아니다.
어떤 내용을 잊어버리는 것도 '까먹다'라고 쓰는데, 표준어이다.
*내음
시 같은 문학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내음'의 표준어는 '냄새'였다.
그러나 꽃 같은 것에서 나는 향기롭거나 긍정적인 냄새를 나타내는 표준어로
인정받았다.
*맨날
'맨날'을 '만날'이라고 써야 하는 때가 있었다.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건만, 표준어는 '만날'이었던 것.
2014년에야 비로소 '맨날' 이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었다.
*머
SNS에서나 쓰는 틀린 말일 것 같지만 엄연한 표준어이다.
'뭐'의 구어적 표현으로, "뭐 먹을까?"도 맞고 "머 먹을까?"도 맞다.
*먹거리
'먹을거리'를 임의로 편하게 줄여 쓰는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먹거리'라는 단어 자체가 표준어이다.
*삐대다
이 말이 표준어일 거라고 상상도 못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심지어 '속된 표현'도 아니다.
어딘가에 오래 눌어붙어 끈덕지게 구는 걸 뜻한다.
*상판대기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상판대기'가 표준어일 줄은 아마 몰랐을 거다.
같은 뜻인 '상판' 또한 표준어이다.
*쌈박하다
의외의 표준어 중 하나.
어떤 물건이 마음에 들거나 일 처리가 말끔하게 이루어졌다는 의미이다.
'쌈빡하다'는 방언이다.
1999년 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