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당, 성지순례 및 피정

2020/11/07~8 수도원 스테이(Stay)

김혜란골롬바 2020. 11. 9. 17:06

2020년 11월 7일(토)~8일(주일)

가톨릭 신문사경남 고성군 대가면에 위치한 올리베띠아노 성 베네딕도 수도원

공동 진행하는"수도원 스테이" 공지 소식을 가톨릭 신문에서 보고는 7월 초에 신청했다.

비신자인 친구가 동행해 줘서 너무 고마웠다.

오랜만의 고속도로 장거리 운전이어서 불안한 마음에 일찌감치 출발했더니

2시간 남짓 걸려 오전 11시 10분에 도착했다.

오다가 식사할 곳도 마땅찮아서 점심 식사는 우리 둘만 수도원에서 신세 졌고.....

서울, 수원, 인천, 광주 등지에서 저마다 기대에 들뜬 표정으로 29명이 참석했다. 

첫 일정은 오후 3시 수도원장이신 유덕현 야고보 아빠스(수도원의 최고 책임 직책)와의

만남으로 시작되었다.

유 아빠스는 인사를 나누면서 "고요한 가운데 편히 쉬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하셨다.

이 수도원은 11만 평의 대지에 성당과 경당, 피정 시설, 농장, 십자가의 길, 운동 시설 등을 갖추고 있었는데, 넓은 자연환경 안에서 산림욕 하면서 산책하고 묵상하기에 더없이

적합한 곳이었다.

오후 6시 저녁 기도와 식사 시간까지 산책을 즐겼다.

날씨마저 너무 좋았고, 절정을 이루는 단풍이 늦가을의 멋을 잔뜩 풍기고 있었다.

 

산책 중에 만난 십자가의 길

제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받으심을 묵상합시다.

제7처

제12처

제14처

정상에 있는 돌 제대

 

수도승들은 가장 중요한 전례인 성찬례(미사)를 위해 하루 한번,

"시간 전례"(성무일도)라고 불리는 기도를 위해 하루에 7번 성당에 모이는데,

우리들은 3번의 기도(저녁 6시, 주일 준비를 위한 8시 전야 기도, 아침 6시 30분)와

주일 10시 미사를 유 아빠스를 비롯한 14명의 수사님들과 함께 참석했다. 

"치터(Zither)"라는 현악기의 은은한 소리로 첫 음을 잡으면서 그레고리오 성가

기도하는 수사님들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천상의 화음으로 들렸다.

한 목소리로 들리는게 더군다나 코로나 19로 마스크를 썼기에 입 모양이 보이지 않아

마치 음향기기에서나오는 노랫소리 같았다. 

너무나 엄숙한 분위기에 감히 사진 찍을 엄두는 내지도 못 하여

수사님들 입장 전에 제대 모습만 겨우 1장 찍었다.

아래 사진은 가톨릭 신문에서 퍼 왔고.....

 

베네딕도 수도회는 지난 32년 동안 농사나 자연환경을 돌보면서 단 한 번도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쓰지 않았단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도 120m 지하에서 끓어 올린 암반수로 끓이지 않고 바로 먹어도 된단다.

세수를 해 보니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얼굴이 땅기지 않고 너무나 매끈거렸다.

 

수도자들과 함께 하는 식사는 뷔페식으로 차려져 있었는데,

수사님들과 우리들이 각자 먹을 만큼의 식사를 모두가 자기 자리에 갖고 올 때까지

기다려서 베네딕도회의 규칙에 따라 정해진 식사 전 기도를 바친 후 침묵 속에서

독서자가 읊는 교부들의 가르침을 들으면서 식사를 했다.

식사도 기도의 연장이라네!

그곳에서 먹은 매끼 식사는 때마다 다른 반찬으로 무척 맛있었다.

아침 식사는  빵, 우유, 커피, 쨈, 땅콩버터, 삶은 계란, 사과가 준비되어 있었다.

 

수도원 스테이는 주일 미사와 점심식사로 마무리되었다.

 

 일정을 마친 후 유 아빠스님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