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12월 일기ㅡ친구와 손녀 이야기

김혜란골롬바 2016. 12. 10. 14:53

어느날 우편함에 꽂혀 있는 책ㅡ"나한테 웬 책?"하며 방에 들어 와 뜯어 보니,

지난 봄 날리는 벚꽃 따라 떠나 보낸 남편의 유업을 이어 받아

 "동양 고전 연구소"의 이사장이 된 임경희가 보낸거네!

"동양 고전 읽기 제11집(2016. 8.30발간)" "조호철 이사장 추모 특집"이네! 

단숨에 경희의 "취임사"와 추모글 "그이를 그리워하며 그 세월을 그려 봅니다."를

읽어 내려 가는 동안 어느새 내 마음과 내 눈은 촉촉해 젖어지네!

8여년 전에 보소를 떠나 보낼 때 "나는 이런 마음이 덜 했던게 아닌가?"

 미안스러워 지기도 하고.... 

 

2000년도 초반 무렵 은혼식을 앞두고, 한복 입고 결혼식 한게 한이 되어

"리마인드 웨딩"을 하고 싶었던게 내 소원 중의 하나였고...

그것도 보소의 완강한 고집과 훌쩍 떠나버려 짝 잃은 신세이기에 완전 실현 불가능!

(혹자는 재혼해서 그 꿈 이뤄 보라지만 그건 "천부당 만부당!"ㅎㅎ)

또 하나의 숙원 사업(?)은 퀴즈 프로에 도전하고 팠는데,

굳어진 머리에다 무대와 마이크 울렁증에 머릿 속이 하얘지니...

(마이크만 들면 주기도문도 막혀!ㅉㅉ)

TV의 퀴즈 프로는 무조건 섭렵하는 "퀴란"이로만 만족하다가,

큰 손녀 고등학교 들어가자,

"너 꼭 골든벨 나가거라!

녹화 방송 때 할머니가 만사 제치고 갈게!

혹시 최후의 4인이 되거든 할머니에게 꼭 인터뷰 기회를 주면 더 좋고..."

울 큰 딸 왈~ "엄마 지윤이에게 너무 부담 주네!"

입학하고 나더니 손녀의 답! 헐~

"할머니, 작년에 우리 학교에서 골든벨 프로를 했기에,

제가 학교 다닐 동안은 그럴 일 없데요!" 

 

지지난 주말, 작은 손녀가 "강원일보사 주최" "제1회 강원 어린이 안전 골든벨 대회"

에 나간다네!

작은 딸의 실상황 중계로 "0.X 문제에서 100명 안에 들었어!" 하더니,

아쉽게도 5등으로 강원일보 사장 상을 받았다네! 우와~~!

강원일보에 크게 기사가 나고,

"사고가 나면 급한 마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이 안 날 수 있는데,

안전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은 차분히 행동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손녀의 똑 부러진 소감까지 기사화 되었으니....

(http://m.kwnews.co.kr/nview.asp?=501&aid=216120500030)

어느게 우리 손녀인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네!

다시 딸에게 카톡해서 물어 보니 앞줄 자전거 있는데서 3번째라네!

"ㅉㅉ 지 손녀도 몰라 보니....."

상금 15만원에 성인용 자전거 1대 까지....

승용차에 실리지 않아서, 딸 모녀는 유유히 자동차 운전하면서 귀가하고,

(위의 책 中 모氏가 쓴 "자전거와 어머니"라는 수필에서는

"자전거 사 왔느냐?"  묻는 아들에게

 "접어서 보따리 안에 있다"고 번번이 거짓말하곤 하셨던 어머니를 그렸건만..... )

사위는 춘천의 그 차가운 날씨에 땀 뻘뻘 흘리며 자전거 몰고 귀가!

덩달아 우리 딸은 행운권 추첨으로 헬멧까지 받고....

이거야 말로 "꿩 먹고 알 먹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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