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6일(토)
거의 매일 오후에는 깜빡 낮잠을 자는데 아무리 낮잠을 자려고 해도 잠이 안 왔고,
다른 때는 초저녁 잠이 많아 TV 보면서 9시도 되기 전부터 끄덕거리는데,
교황님 만난다는 설레임 때문인지 잠들면 못 깰까 봐 폰 알람도 설정해 놓고,
두 딸들에게 밤11시에 신호 보내라는 당부까지 해 놓았었는데 다 무용지물이었다.
전에 남편이 퇴근해서 딩동해도 현관문을 안 열어주고
전화를 걸어도 한참만에 깨어서 문을 열어줘서 노발대발하고는,
(열쇠 가져 다니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안 듣더니)
그 이후로는 현관 열쇠를 갖고 다녔었는데....ㅎㅎ
15일 밤11시반에 성당에서 모여서 본당 신부님의 강복을 받고,
"잘 다녀들 오시라"는 보좌신부님과 세 수녀님과 휠체어를 탄 요셉 씨를 비롯한
몇몇 교우들의 전송을 받고는 경찰까지 2명 동승한 서울가는 전세버스를 탔다
대구에서만 무려 270대의 전세버스가 출발한다네
"연로하신 분은 절대로 가시지 마시고, 집에서나, 성당 소성당에서 TV로 시원하게
시복식을 보시라" 본당 신부님의 적극적인 만류로 우리 성당은 겨우 버스 1대로...
휴게소 화장실에서의 줄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굉장히 길었고...
겨우 짧은 줄을 찾아서 섰는데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앞을 살펴보니
헐! 한 칸 밖에 없는 장애자 화장실!
줄을 잘못 서도 한참 잘못 섰구먼! ㅋㅋ
다른 줄로 옮길려니 끝도 안 보이게 늘어난 사람들로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자"는 일념(?)으로 꾸준히 기다렸다.
그때가 새벽 2시반인데 화장실 다니러 간 사람들 기다리는 시간을 틈타서
아침 식사를 하자 하네
휴게소 마당 한쪽에서 입에 넣어봐야 무슨 반찬인지 알 수 있는 어둠 속에서
국밥을 겨우 먹었고....
4시반쯤 교통 통제가 실시된 길에서 행사장 우리 성당 지정 구역 가장 가깝다고
추정되는 곳에서 버스를 내려서 걷기 시작했다
흡사 6.25 때 피난민 행렬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길 저 길에서 걷고 있는데....
정말 "6.25 난리는 난리도 아니여....! ㅉㅉㅉ"였다.
그 로맨틱(?)하다는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30분 이상을 걸어서
4번 게이트로 들어가 공항에서와 같은 삼엄한 검색을 거친 후
우리 성당 지정 구역인 청계광장(D7)에 자리 잡았다.
시복식 입장권
우리들은 구약시대 출애굽하는 이스라엘 민족처럼.....ㅎㅎ
우리가 앉을자리에는 여러 가지 색깔로 구분된 햇빛 가리개 모자, 깔 자리,
쓰레기 수거용 비닐봉지가"시복식 미사 전례서"와 함께 놓여 있었다.
길 안내와 공식 입장 인원 50여만 명의 자리를 준비한
봉사자들의 노고에 치하를 보낸다
아울러 질서 유지와 안전을 위해 동원된 수많은 경찰들에게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몸으로 알리시는 가실 성당에서 오신 수사님
우연히 만난 전에 다니던 범물성당 자매님
수많은 인파 속에서 만난 게 기적(?)이라고 기념 촬영! ㅎㅎ
날이 밝으니 우리 자리 옆에 위치한 이런 조형물이 눈에 들어왔다.
시복식 미사 전 서소문 순교 성지를 둘러보시고 오시는 교황님의
카 퍼레이드가 있었지만, 수많은 환영 인파와 나의 작은 키 때문에....
예수님을 뵙기 위해서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간
키 작은 자캐오의 안타까웠던 심정이 이해되었다.
까치발로 서서 줌으로 당겨 겨우 찍은 모습이......
그래서 포기하고 아예 스크린으로 보이는 모습을 찍었다.
오른쪽 스카프가 평리성당을 인증하는 표식!
다른 성당들은 조끼, 티셔츠 등으로 표시했다.
그 후에 새겨진 시복식 기념 동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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