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

2017/3/27~29 울진 백암, 덕구

김혜란골롬바 2017. 3. 30. 09:03

오래전 부터 위장병으로 고생해 오던 울 언니가

내 친구 위암 수술 받은 얘기를 듣더니, 요새 더 아프다 하고,

"이러다가 나 죽으면 우짜노? 그러기 전에 날 부지런히 데리고 다니레이!"

라는 언니의 성화에(이 말은 거짓말 쪼끔 보태서 6.25(?) 때 부터 하던 말?ㅋㅋ)

2005년 6월에 다녀온 덕구온천 산행길이 너무 좋았기에,

백암에 콘도를 빌려 놓고 4명이서 덕구를 향하여 달렸다.

네비에서 알려주는 덕구 도착 시간이 오후 3시가 가깝고,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 산행과 온천을 하고 내려오면 어두워진다고

옆에서 모두들 백암으로 바로 가자고 적극 만류하는 바람에

아쉬운 마음 가득 안고 백암온천으로.....

 

 

백암 오다가 들른 월송정

 

 

 

바닷 바람을 맞으려고 해안도로를 달렸다.

 

차를 달리다가 보니 울진군 기성면에 거대 부처님상이 높이 보이길래 내려서 보니

"영명사"라는 절이었다.

 

절 마당에는 납골묘가 조성되어 있었고,

무지 큰 와불상이 온화한 얼굴로 내려다 보고 있었다.

 

 

12간지의 동물들 상(像)이 만들어져 있었고, 각 동물마다의 의미가 적혀 있었다.

 

소(丑)띠 - 나는 눈과 손을 고쳐주는 천수천만보살의 화현이라네.

나는 역경의 시련을 극복하고 간사한 말에는주관있는 자세로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운명을 홀로 개척해 가는 억척

 

 

 

드디어 콘도에 도착하여 후포장에서 사 온 찐게를 맛있게 먹고,

온천하면서 피로를 풀었다.

 

 

그 다음날 콘도에서 본 일출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이 멀리까지 와서 하룻밤만 자고 떠나기에는

못내 아쉬워서 하루 더 묵기로 하고 덕구로 향했다.

12년 전보다 더 걷기 좋게 개발되어 있었다.

언니는 왕복 3시간 가까운 산행 길이 엄두가 안 난다고 조금만 걷다가 내려 온다더니

걸어 보니 너무 좋다고 같이 걸었다. 

 

 

축소하여 만들어 놓은 12개의 세계 각국의 유명 다리들을 건넜고.... 

 

 

 

 

 

그저께 내린 비로 계곡물은 너무나 깨끗했으며,

진달래꽃은 선명한 색갈을 뽐내며 우리들을 맞아 주었다.

 

 

일제시대에 일본군들이 송진 채취하느라고 훼손된 소나무들

 

 

 

 

 

 

제5교량(독일의 크네이교)이 올려 보이는 계곡에서 

 

 

 

 

 

 

 

 

 

 

 

 

 

올라 오면서 연리지도 만났고,

효자샘에서 몸에 좋다는 생수로 목도 축였고....

 

 

 

 

 

 

 

 

 

족욕을 할 수 있도록 설치해 놓았기에 따끈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있자니,

산행한 피로가 다 풀리는게 일어서기 싫었다.

 

두 자매는 "발가락이 닮았네!"ㅎㅎ

 

 

 

 덕구까지 와서 산행만 하고 온천욕을 안 하고 가기가 무척 아쉬웠지만,

숙소가 백암인지라 어둡기 전에 움직여야겠기에.... 

그 다음날 아침, 백암 온천 콘도 주변의 산길을 산책하면서

 오카리나를 배우는 인숙씨와 함께 오카리나 연습도 했다.

 

 

 

 

대구 오는 길에 강구 성당을 들렀고,

길을 잘못 든 덕분(?)에 얼마 전에 친구가 다녀 왔다던 넓디넓은 영천댐도 한바퀴 돌았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