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윤희주(스텔라)와의 추억

란필레 2026. 1. 12. 08:07

나는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윤희주(순애)대구 남구청 민원실에서 공무원 하던 시절인 1970년에 처음 만났다.
키는 나보다 훨씬 컸지만, 고교 2년 후배이기에 더 친하게 지냈다.
그 시절에는 이름이 "순애"였기에  "이수일의 애인"이라고 놀렸다.

1971/03/20 달성공원
(
오른쪽 선배님은 2024/06/18선종)

 

1973년 2월에 나는 결혼, 출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공무원 생활을 접었고,

나 왼쪽과

뒷줄 오른쪽이 희주


그 후 희주도 결혼하고는 공무원을 그만두었다.
희주성당 시장 근처에 살 때, 딸 둘 데리고 찾아갔던 생각이 어렴풋이 나네!

1981년 이 데레사의 부군 윤병철 내과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서 남구청 동료들이 모였다.

 

그러고는 서로 살기 바빠서 어쩌다가 시내서 마주치면 반갑다는 인사만 나눈 채 몇 년이 흘렀다.
2002/09/11 희주  부군의 갑작스러운 부음에 위로를,
또 두 아들의 결혼에  축하를 나누었고,
나의 남편喪에도 늦게사 소식 듣고는 삼우 미사에 달려와 주었다.
희주는 부군 떠나보낸 외로움을 "스텔라"라는 세례명으로 하느님의 딸이 되는 것으로,
또 사회사업대학의 학사와 석사 학위 따는 것으로 달랬다.

같이 남구청에 근무했던 동료와 함께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만났다.
그때부터는 울 언니보다도 더 자주 만났고,
통화로(특히 새벽에), 카톡으로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 싶네!
56여 년 전 민원실에서 점심 같이 먹으면서, 또 퇴근 후 같이 시간 보내면서 많은 얘기 나누었듯이....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셋이서, 넷이서, 또 다섯이서 멀리 나들이를 나갔다.

희주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그간의 사진들을 대충 추려서 올려 보았다.

(희주 생각날 때마다 또 찾아서 올릴 생각!)

 

2016/06/21 밀양 연극촌 연꽃 구경 갔다가....

 

2016/10/03 고령 대가야교 밑 코스모스 밭

2017/04/19 청암사

 

2017/09/20 함양 상림 공원

2017/10/01
희주
가 단원으로 들어가 있는 모교 동문 합창단  Lily 하모니 합창단 단원 50명과 함께  268석의 미국 카네기 홀 (Weill Recital Hall)의 공연에

희주는 부군 제사도, 추석 차례도 포기하고 다녀왔다.

동기 단원들이 아무도 안 간다고 해서 희주는 이미 미동부 여행을 다녀왔지만, 

수고하는 합창단 단장(이 글에 함께 한 나의 동기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참석한다고 했다.

합창단 단장과 함께

 

2017/11/15 경주 석굴암

 

2018/03/27 가지산 석남사


 

2018/04/25 창녕 유채꽃

 

2018/05/26
대구 성모당 봉헌 100주년 기념 음악회
에서
(오른쪽이 남구청에서 같이 근무했던 이 데레사 氏)

 

2018/05/30 희주는 새벽에 가끔 서재구장에서 나하고 파크골프를  즐겼다.

그때부터도 숨이 차다고 18홀만 치고는 쉬곤 했다. 

Lily 하모니 합창단과 성당 성가대도 목이 잠긴다고 그만둔 것도 

희주 병의 시초였을까?

그때 바로 손을 썼다면 괜찮었을지도?

2018년과 2019년의 내 생일 (7/7) 때 - 나는 왜 한 번도 희주 생일을 챙겨 주지 않았을까?

 

2018/09/16 대명 성당에서 남구청 동료들을 만나 함께 주일미사를 했다.

 

2018/10/03(수) 대장경 테마파크

 

2018/12/05(수) 충북 옥천 정지용 생가

 

2019/04/03(수)
창녕 영산 연지의 수양 벚꽃

 

2019/05/01(수)
경남 고성 상족암

 

2019/05/18 평리성당 설립 40주년 기념 전야제에서

 

2019/08/23(금)
청도 야간 마실 나들이
에 우리 고교  동기들과 함께 갔다.

청도 유등지 연꽃

코미디 예술촌

청도 프로방스 불빛

 

2019/03/06 광양 매화

 

2019/06/19 새벽에 서재 구장 가기 전에 사수동에 있는 

툿칭 포교 성 베네딕도 수녀원 성당에서

수녀님들과 새벽 미사를 드렸다.

나의 효성국민학교와 고교 동기의 여동생이며,

희주의 고교 동기인 금 수녀님을 만났다.

(그 후 금 수녀님께서는 지병으로 선종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2020/05/11 감포

 

2020/10/07
군위 삼국유사 테마 파크 

 

2021/04/22 남구청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 데레사 부부와 함께

경주 THE SUITES HOTEL 안에 있는 파크골프 구장에 갔다.

이날도 희주는 18홀만 치고는 쉬고 있었다.

 

2021/04/29 강변 임시 구장에서  이 데레사와 함께 공을 쳤다.

(나의 13번째 홀인원 때)

2021/11/11
성주 평화 계곡 피정의 집

 

2021/11/11
성주 역사 테마 공원

 

2021년 겨울에 폐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할 때도 나는 희주가 그렇게 심각한 상태인 줄은 전혀 몰랐다.

2022년 5월에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 갈 때 3번인가 나는 서울 나들이 삼아 따라갔고....

희주는 5년 남짓 동안 많은 스케줄들을 다 소화하면서 건강한 사람처럼 움직였다.

당일치기로 병원 검진 차 서울을 다녀와도 주일 미사나 레지오 모임, 친구들과의 모임을 하나도 포기하지 않았고,

내가 성모당 미사나 계산 성당 평일 미사에  참례한다고 하면  기꺼이 함께 해 주었다. 

2022/06/30 감은사지

 

2022/08/05 함양 상림 공원

 

2022/10/09 거창 감악산

 희주와 자주 함께 했던 친구는 고교 동기 카페에 "이별과 만남, 그리고 삶"이라는 제목의 글에 이렇게 희주를 남겼다.

2023/05/22 밀양 명례 성지 앞 금계국 단지

 

2024/03/06 현대 백화점 뒤 舊 염매시장 골목에서 팥죽을 먹고서 

한일 CGV에서  "건국 전쟁"을 관람했다.

 

2024/06/29 성주 초전면 뒷미지 수변공원 연꽃
이날 이후부터 희주는 힘들다고 먼 길 가는 걸 꺼렸다.

 
 

2025/07/05에 우리 집에서 모여 놀고는 8월에 검사 결과 보러 서울 다녀오더니,

전화, 카톡 등의 모든 연락이 거의 끊어졌다.

어쩌다가 이루어진 통화에서 남동생네 농장에서 쉬고 있다는 소식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11/22에 작은 아들과 어렵게 연락되어 집에서 요양 중인
희주
를 찾아갔다.

겨우 3번 만나고는 12/28에 장염으로  병원에 다시 입원했고,

2026/01/10에 위독하다는 소식을 받고 범어성당에 병자 성사를 신청하고는

병원으로 달려갔더니, 그저께부터 혼수상태 중이었다.

결국 그다음 날인 1/11(주일) 오전 8시에 선종했다.

모레아 장례식장에 모셨고,

 

1/13(화) 오전 9시에 범어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지내고는,

장례 미사 전  축성 예식

희주(스텔라)애덕의 모후 Cu. 소속 평화의 어머니 Pr. 단원으로 레지오 장을 했다.

 

장례미사 후 고별식

 

명복공원에서 화장 전 기도 후에 드디어 불가마 속으로~~

 

희주는 이제 군위 천주교 묘원 710Aㅡ506으로 주소가 바뀌어서 부군과 함께 입주했다.

 

"희주야!
먼저 자리 잡고 편히 쉬거레이!

나는 너를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2026/01/15(목)

삼우 미사가  범어성당 새벽 6시 30분 이기에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일찍 잠이 깨었고, 연 4일을  연달아 하루 종일 밖에 있었는데,

조금도 피로하지 않고 몸도 개운 했다.

이 또한 희주의 배려?

첫 버스를 타고 다녀오니 마치 희주를 만난 듯 기분이 좋았다.